
‘작은 거인’ 이다연이 약 2년 만에 통산 9승째에 도전한다.
이다연은 23일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이다연은 노승희·김민솔과 함께 공동 선두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공동 4위 방신실·이가영(13언더파 203타)과는 3타 차이다.
이날 이다연은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았고, 4번홀(파3)에선 그린 주변 프린지에서 5.5m 칩인 버디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에 그린이 느려지면서 퍼팅감이 흔들렸다. 5번(파4)과 9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줄였던 타수를 모두 잃었다.
경기 후 전반을 돌아본 이다연은 “처음 흐름이 좋았는데 비가 온 뒤로 흔들렸다”며 “느려진 그린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잘 버티면서 기다린 끝에 마지막에 반등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다연은 마지막 3개 홀에서 2타를 줄여 노승희·김민솔과 동타를 만들었다.
이날 유독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세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7타를 줄인 방신실 등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다연도 “저희 조의 흐름이 아쉬웠다”며 “같이 버디가 나오면 경쟁하듯 흐름을 타곤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조라는 부담감 때문에 다들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다연과 노승희·김민솔은 마지막 최종 4라운드에서도 챔피언 조에서 경쟁하게 됐다. 통산 8승을 자랑하는 이다연이 그중 가장 경험이 많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다연은 “제가 경험이 많은 건 맞지만 우승은 흐름이 중요하다”며 “제 흐름도 나쁘지 않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샷을 잘 준비하고 살릴 수 있는지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지난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1년11개월 만에 통산 9승째를 노린다. 그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내일 컨디션을 봐야 알 것 같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제 샷과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포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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