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0.9%, 1.8%로 전망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건설업 불황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1.8%)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역성장(-0.7%)을 기록한 뒤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대에 그쳐 과거 충격 이후 반등했던 패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내년까지 2년 연속 2%를 밑돌게 된다. GDP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53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각각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0.8%, 1.6%로 제시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0.8%, 내년 1.8% 성장 전망을 내놨다. 국내외 주요 기관 모두 저성장 국면을 예측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 부진이 내년 성장률 발목
정부는 내년 민간소비(1.7%)와 건설투자(2.7%)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출은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고, 상호관세를 매기면서 교역 환경이 악화된 영향이다.
특히 이번 전망에는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반도체 관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으면 반도체 품목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품목 관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한국에 반도체 품목 관세가 부과될 경우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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