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에게 공급망관리(SCM)에 관한 지식을 가르치지만 기업은 이미 그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대학 교육 과정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면 좋을까요.”
지난 21일 경기 수정구 금토동 KT 판교 사옥. 남기석 한국외국어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이 이렇게 질문하자 동료 교수들이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국외대 경영대학은 여름방학 기간인 20~21일 이틀간 KT와 협력해 교수진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2월 취임한 남 학장은 교수를 위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찾다가 KT와 인연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KT는 연내 생성형 AI 활용 역량 자격시험인 ‘AICE 제너러티브(AICE Generative·AICE 젠)’를 출시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생성형 AI 기반의 콘텐츠 제작 △정보 검색·수집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업무 자동화 등 5개 영역에서 사용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기업과 기관 등을 대상으로 마련한 AICE 젠과 교육 패키지를 경영대 교수들이 먼저 경험해 본 것이다.
기업 현장에서는 AI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을 AI 시대에 ‘준비된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 과정도 180도 달라져야 한다. 경영대 교수진이 KT에서 ‘기업의 실무 환경 속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법’ 특별 강좌를 듣게 된 배경이다.
남 학장은 “앞으로 ‘대학 졸업장’이 대학의 존재 이유가 될 순 없을 것”이라며 “경영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간 교수들은 여러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해결책을 얻는 과정을 연습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AI에 입력한 뒤 정교한 프롬프팅을 통해 데이터를 심층 분석하고, 새로운 사업 전략과 제안을 도출하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오픈AI 챗GPT 외에도 다양한 전문 AI 툴과 에이전트가 총동원됐다.
남 학장 역시 “장기적으로 대학 및 단과대학별로 자체적인 AI 러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수업과 연구, 대학 행정 전반의 AI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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