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수소, 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간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간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상한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공동 발표 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써 비핵화 조치 대상이 북한임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사회 분야 협력 방안도 구체화했다. 양국 정상은 저출생·고령화, 인구 감소, 지방 활성화, 수도권 인구 집중, 농업, 방제 등 양국 공통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비슷한 입장을 가진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도 “양국을 둘러싼 전략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양국 관계와 3국 공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대통령과 이 점에 관해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도 두 나라가 공통적으로 처한 대외 환경이다. 미국이 우방국에도 무차별 관세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제조업 기반 산업 구조가 비슷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을 먼저 방문한 것도 이런 상황에 전략적으로 공조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상 만찬에는 이 대통령 고향인 경북 안동산 소주와 이시바 총리 고향인 돗토리현 맥주가 나란히 올랐다. 안동 찜닭과 한국식 장어구이에 김치를 고명으로 올린 메뉴도 나왔다. 이 대통령을 위한 오카야마산 백도도 곁들여졌다. 위 실장은 “만찬에 참석해보니 일본이 한국을 배려하려는 여러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 자서전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를 가져와 사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만찬 이후 정상 내외만 참석한 친교는 일본식 다다미방에서 이뤄졌다. 위 실장은 “정상 간 개인적 교분과 신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확대 정상회담 첫머리발언에서 “(이시바 총리를) 두 번째 뵙다 보니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여겨진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당초 20분으로 예정된 소인수 회담은 62분가량, 확대 정상회담은 51분간 열렸다.
도쿄=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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