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안철수, 여의도 고래 유동수, 서학 왕개미 윤상현, 종목 선정 달인 손명수….”
이춘석 무소속 국회의원의 주식 차명거래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의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보유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의원들의 이름도 다시 회자한다. 주식 투자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은 의외로 높은 편이다. 주식 투자 규모도 일반 투자자 평균보다 많고 이 중엔 발군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24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용(작년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295명 중 본인 명의 국내 주식 보유자는 전체 의원의 17.6%(52명)로 집계됐다. 배우자와 자녀 등 직계 가족을 포함하면 주식 투자 비율은 45.8%(135명)로 올라간다. 해외 주식 보유자는 국내 주식 보유자보다 적었다. 본인과 가족이 해외 주식을 보유한 의원은 26.1%(77명)로 집계됐다.
주식 채권 등 증권 보유 규모 면에서 1위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다. 안랩 주식과 국고채, 한국남부발전 회사채 등을 포함해 1296억원 상당을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두 번째 주식 부자는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124억원)이다. 백 의원은 국내 상장기업은 금강공업(1770만원어치)뿐이고 나머지 보유 종목은 백산금속(8만 주) 등 대부분 비상장사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인 신경아 대선건설 대표의 포트폴리오가 주목받는다. TSMC, 델테크놀로지, 엔비디아, 팰런티어, 토스트 등 글로벌 테크 관련주를 대거 보유했다. 대부분 보유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30% 이상 올랐고, 일부 종목은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눈에 띈다. 손 의원의 주식 투자 규모는 4억9078만원으로, 민주당 의원 중에서 가장 큰 데다 종목 선정 수준도 남다르다. LS마린솔루션, 감성코퍼레이션,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한미반도체, 삼양식품 등 올해 폭등주와 지수 상승 주역인 금융지주를 대거 담고 있다고 신고했다. 엔비디아, 조비에비에이션, 뉴스케일파워 등 손 의원이 콕 찍은 해외 투자 종목도 올해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주식 처분을 제때 못했다면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권향엽 민주당 의원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적이다. 각각 본인 명의로 한송네오텍 6754주, 배우자 명의로 샐리버리 181주를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이들 종목은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올해 상장폐지됐다.
의원들과 가족이 신고 날짜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약 30명의 의원이 본인, 배우자와 가족 등을 통해 삼성전자를 보유 중이라고 했다. 최대 보유자는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답게 본인 4만8500주를 포함해 배우자와 차남까지 7만3786주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의원들의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는 빅테크 쏠림이 뚜렷했다. 애플 30명, 테슬라 29명, 엔비디아 26명, 마이크로소프트 16명, 아마존닷컴 10명 순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빅테크 선호가 남달랐다. 유용원 의원(애플 179주), 윤상현 의원(테슬라 293주), 김은혜 의원(엔비디아 1000주)이 빅테크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가상자산은 민주당 의원들의 보유가 두드러졌다. 의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신고한 가상자산은 에이피이앤에프티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트코인(17명), 리플(17명), 이더리움피오더블유(16명), 디스체인(14명)이 그 뒤를 이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이 3억6415만원으로 보유 규모 1위였다.
일각에선 현재 재산신고 시스템이 의원들의 주식 투자 실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이춘석 무소속 국회의원의 주식 차명거래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의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보유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의원들의 이름도 다시 회자한다. 주식 투자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은 의외로 높은 편이다. 주식 투자 규모도 일반 투자자 평균보다 많고 이 중엔 발군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24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용(작년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295명 중 본인 명의 국내 주식 보유자는 전체 의원의 17.6%(52명)로 집계됐다. 배우자와 자녀 등 직계 가족을 포함하면 주식 투자 비율은 45.8%(135명)로 올라간다. 해외 주식 보유자는 국내 주식 보유자보다 적었다. 본인과 가족이 해외 주식을 보유한 의원은 26.1%(77명)로 집계됐다.
주식 채권 등 증권 보유 규모 면에서 1위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다. 안랩 주식과 국고채, 한국남부발전 회사채 등을 포함해 1296억원 상당을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두 번째 주식 부자는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124억원)이다. 백 의원은 국내 상장기업은 금강공업(1770만원어치)뿐이고 나머지 보유 종목은 백산금속(8만 주) 등 대부분 비상장사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인 신경아 대선건설 대표의 포트폴리오가 주목받는다. TSMC, 델테크놀로지, 엔비디아, 팰런티어, 토스트 등 글로벌 테크 관련주를 대거 보유했다. 대부분 보유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30% 이상 올랐고, 일부 종목은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눈에 띈다. 손 의원의 주식 투자 규모는 4억9078만원으로, 민주당 의원 중에서 가장 큰 데다 종목 선정 수준도 남다르다. LS마린솔루션, 감성코퍼레이션,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한미반도체, 삼양식품 등 올해 폭등주와 지수 상승 주역인 금융지주를 대거 담고 있다고 신고했다. 엔비디아, 조비에비에이션, 뉴스케일파워 등 손 의원이 콕 찍은 해외 투자 종목도 올해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주식 처분을 제때 못했다면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권향엽 민주당 의원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적이다. 각각 본인 명의로 한송네오텍 6754주, 배우자 명의로 샐리버리 181주를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이들 종목은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올해 상장폐지됐다.
의원들과 가족이 신고 날짜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약 30명의 의원이 본인, 배우자와 가족 등을 통해 삼성전자를 보유 중이라고 했다. 최대 보유자는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답게 본인 4만8500주를 포함해 배우자와 차남까지 7만3786주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의원들의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는 빅테크 쏠림이 뚜렷했다. 애플 30명, 테슬라 29명, 엔비디아 26명, 마이크로소프트 16명, 아마존닷컴 10명 순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빅테크 선호가 남달랐다. 유용원 의원(애플 179주), 윤상현 의원(테슬라 293주), 김은혜 의원(엔비디아 1000주)이 빅테크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가상자산은 민주당 의원들의 보유가 두드러졌다. 의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신고한 가상자산은 에이피이앤에프티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트코인(17명), 리플(17명), 이더리움피오더블유(16명), 디스체인(14명)이 그 뒤를 이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이 3억6415만원으로 보유 규모 1위였다.
일각에선 현재 재산신고 시스템이 의원들의 주식 투자 실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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