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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 4.5일만 일하겠다"는 억대 연봉 은행원들의 파업

입력 2025-08-24 17:47  

‘억대 연봉’을 받는 조합원이 수두룩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선제적인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난데없이 파업을 벌일 태세라고 한다. 정부와 은행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게 9월 1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으로 16일 결의대회, 26일 총파업 등 구체적인 일정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고연봉 금융사무직 노조가 주 4.5일제 시행을 앞세워 파업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는 모두가 선망하는 일자리라 국민 대다수의 이용 불편은 차치하더라도 이들의 파업은 배부른 투정으로 비칠 공산이 크다. 구직조차 포기하고 그냥 쉰 20대가 사상 최대인 42만 명에 달할 만큼 사회초년생을 위한 일자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금융노조는 2002년 주 5일제 도입 때처럼 이번에도 금융산업이 먼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가 경제 상황과 국민 정서를 생각하면 어불성설이다. 금융노조의 주력인 은행들은 위기에 처한 다른 경제주체와 달리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역대 최대인 9조2847억원을 기록했고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도 작년보다 많은 6350만원에 달했다. 이들 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1억1490만원이었다.

주 4.5일제는 비록 지난 대통령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됐고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고 하지만 우리 경제 여건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경제 전문가들이 근로의욕 및 생산성 저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우려한 대선 공약 이었다.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생각한다면 생산성 제고와 임금 조정 등 선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오전 9시인 출근 시간을 30분 더 늦추기 위해 총파업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가뜩이나 힘든 국민을 습관성 파업으로 더 힘들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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