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소비자가 뽑은 ‘2025 ESG 브랜드 조사’ 결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각각 금융지주·은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성과는 KB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는 장기 비전과 ESG 거버넌스 체계를 갖췄으며, 국민은행은 이를 현장 서비스와 고객 접점 활동으로 구체화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증권 부문에서는 삼성증권, 보험 부문에서는 교보생명이 선두에 올랐다.
KB금융, ESG 그룹 전략 완성도 입증
금융지주 부문에서는 KB금융지주가 종합 점수 28.7점으로 신한·BNK·하나금융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B금융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지속가능 금융상품 확대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선언 ▲기후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등 그룹 차원의 ESG 전략이 있다. 또 ESG 채권 발행과 기후변화 대응 금융 지원 규모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며 ‘지속가능 금융 선도 그룹’ 이미지를 강화한 점이 브랜드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26.1점), BNK금융(25.8점), 하나금융(25.5점), 한국투자금융(24.6점)이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은 ESG 채권 발행과 친환경 금융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그룹 차원의 일관된 ESG 비전과 거버넌스 체계 면에서는 KB금융이 좀 더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BNK·하나금융 역시 지역밀착형 ESG 활동과 글로벌 금융 연계 ESG 전략을 강화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34.7점으로 2위와 큰 격차를 벌리며 독보적 1위에 올랐다. 2위 NH농협은행(28.1점), 3위 신한은행(27.4점), 4위 IBK기업은행(25.8점), 5위 하나은행(25.6점)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그린 모기지나 친환경 기업 대출 등 친환경 금융 서비스, 소상공인·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 디지털 금융을 통한 포용성 강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특히 ESG를 ‘사회적책임 활동’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지역사회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연결한 점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NH농협은행은 농업·농촌 특화 ESG 활동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ESG와 접목해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공적 역할이 강점으로 꼽힌다.

증권·보험 부문서 삼성증권과 교보생명, ESG 브랜드 파워 선두
증권사 ESG 브랜드 조사에서는 삼성증권이 40.2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B증권(30.0점), 미래에셋증권(27.0점), 신한투자증권(26.9점), NH투자증권(26.7점)이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지속가능 투자상품과 ESG 리서치 강화 전략으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KB증권이 30.0점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지주·은행 부문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는 KB금융그룹과 달리 증권 부문에서는 삼성의 ESG 브랜드 파워가 더욱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속가능 투자 리서치와 상품 혁신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부문에서는 교보생명보험이 36.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29.4점), KB손해보험(29.2점), 현대해상화재보험(27.1점), 삼성생명보험(26.5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생명은 오랜 기간 사회적가치를 기업 정체성과 연계하는 브랜드 전략을 지속해온 대표적 보험사로 꼽히며, ESG 영역에서도 ‘지속가능 보험’이라는 차별성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보생명은 오랜 기간 ‘사회적가치’를 기업의 정체성과 지속적으로 연결하면서 ESG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KB금융그룹은 보험 부문에서 ESG 브랜드 경쟁력이 아직 지주·은행만큼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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