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반(탄핵 반대) 성향의 후보 양자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불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문수·장동혁 후보 모두 노선 차이는 크지 않은 만큼, 탄핵 찬성파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실질적으로는 한동훈 없는 한동훈 전당대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은 24~25일 당원 투표(80%)와 국민 여론조사(20%)로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26일 국회도서관에서 발표된다. 김 후보는 안철수 의원과 회동하고 공천 혁신에 한 전 대표를 거론하며 혁신파 지지층 공략에 나섰다. 반면 장 후보는 강성 발언과 내부 책임론을 앞세워 전통 당심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할 수 있도록 적극 투표해 달라"고 밝혀 사실상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장 후보는 채널A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생각하는 최악은 나"라며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한 전 대표에게 꾸준히 메시지를 보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재명 정부에 맞서 승리하기 위해서 안·조 의원 등 누구라도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찬탄, 반탄으로 흩어져 있는 당내를 통합할 수 있는 포용과 단합의 리더십이 제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단결과 덧셈 정치고, 뺄셈하면 이재명 독재 정치만 좋아한다"면서 "한 전 대표가 이러한 절박한 심정을 저와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팬카페 '위드후니' 회원들은 "둘다 극혐이지만 대표님이 최악은 막아 달라 하셨다"며 김 후보에 대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대선 때 죽어도 김문수 못 찍은 사람인데 김문수 찍었다", "대선 때 김문수 못 찍던 내가 이번엔 울면서 찍었다", "극우도 두 쪽으로 갈렸다. 온건파인 김문수로 투표하자" 등 글을 올렸다. 이들은 김 후보가 승리하면 한 전 대표가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결선 투표 첫날 투표율이 39.75%로 본투표 동시간대보다 높은 것도 친한동훈계 지지층의 결집 효과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구주류에서는 "김 후보가 한동훈·안철수 대변자에 불과하다" 등 불만이 번지며 장 후보 쪽으로 표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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