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따냈다. 이로써 68조원을 웃도는 '연기금 투자풀' 주간사로 진출할 자격을 갖추게 됐다.25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KB증권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 등록 승인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말 라이선스를 신청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KB증권 한 임원은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실사를 받았고 22일 오후 늦게 금융위로부터 유선으로 승인 통보를 받았다"며 "공식 문서 통보는 오늘 온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일반 사모집합투자업은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업(펀드 운용)의 한 종류로, 인·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다. 이 라이선스를 확보해야만 연기금 투자풀 주간사로서 참여할 수 있다. 연기금 투자풀은 각종 연기금과 공공기관이 맡긴 여유자금을 한데 모아 민간 주간사가 굴리는 제도다. 주간사는 4년마다 재선정되고 지난 6월 말 기준 투자풀의 총 수탁고는 68조2618억원이다.
투자풀에 참여할 계획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라이선스가 없었다. 때문에 연기금 투자풀 정량평가 서류 마감일인 이달 28일 전까지는 금융당국에서 라이선스 확인서를 받아야 했다.
가까스로 라이선스를 받은 KB증권은 투자풀 인가 신청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남은 시간이 나흘 정도로 촉박한 만큼 오는 28일에 맞춰서 제안서를 제출하게 될 것 같다"며 "증권사에 문이 열린 만큼 최종 선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2월 투자풀의 운영 주체인 기획재정부는 '연기금 투자풀 제도 개편방안'을 내놓고 증권사의 주간사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운용사(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만 주간사로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편으로 증권사도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KB증권과 같은 시기 라이선스를 신청한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 통보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실사 통보도 받진 못했다"며 "추가 승인 가능성을 감안해 28일까지는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환매불가 사모펀드' 건 관련 징계가 NH투자증권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일반 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려는 회사는 법령위반사실이 없어야 한다. '환매불가 사모펀드' 건은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국내 사모펀드와 사모운용사들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전수조사를 벌인 건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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