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사진)가 영업지점을 방문하며 적극적인 현장 경영에 나섰다. 지난달 초 동양생명이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첫 행보로 ‘현장 소통 강화’를 택한 것이다.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성 대표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수도권 22개 지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일부 지점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한 것이 1989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대표는 서울 도심 대형 지점뿐 아니라 수도권 외곽 지점까지 일일이 찾아 조회에 참석했다. 한 지점 직원은 “본사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 지점까지 (성 대표가) 아침 일찍 찾아와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에 직원 사기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민간과 관료 경험을 두루 갖춘 보험 전문가다.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보험개발원장 등을 지낸 성 대표는 2019년 민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한생명 대표 시절인 2019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 이어 2021년 통합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9월 우리금융에 합류해 동양·ABL생명 인수작업을 총괄한 뒤 지난달 초 동양생명 대표에 취임했다.
성 대표는 “생보사는 전속설계사 채널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대표가 취임 후 초반 행보로 현장 경영에 나선 것도 이 같은 경영 철학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 대표는 영업 현장의 설계사들과 만나 “우리금융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여러분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당장 순이익에 급급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동양생명의 지난 6월 말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75%로 3월 말(127%)보다 48%포인트 급등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