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환원 확대 기대로 고공 행진하던 은행주가 이달 들어 고전하고 있다. 세금과 과징금 부담 가중 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 10개를 담은 KRX 은행지수는 이날 1178.95로 이달 들어 2%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 하락한 것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장중 12만6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하다 이날 11만300원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고점과 비교해 신한지주(-9.11%) 하나금융지주(-15.0%) 우리금융지주(-7.9%) 등 다른 은행주도 10%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은행주 부진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정부의 압박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세전이익이 당초 전망 대비 최대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금융권 수익에 부과하는 교육세 최고세율을 기존 0.5%에서 내년부터 두 배인 1%로 인상했고, 담보인정비율(LTV) 담합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등으로 4대 금융지주가 최대 4조5000억원가량의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담이 커지면 주주환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가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육세 인상은 주요 은행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ELS 불완전판매 문제도 주요 은행들이 작년부터 선제적인 보상 조치를 해온 점을 감안할 때 우려만큼 과징금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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