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2일 ‘새정부 경제 성장전략’에서 현재 만 7세까지인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매년 1살씩 올려 2030년 만 12세까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발표 이후 ‘맘카페’ 등에서는 내년에 만 8세에서 만 9세로 올라가는 2017년생의 지급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정부 계획대로 내년부터 아동수당 지급 연령이 만 8세까지로 확정되면 2017년생은 생일 한 달 전까지만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다. 생일이 지나면 만 9세가 되기 때문이다. 같은 해에 태어나도 생일이 연말에 가까울수록 수당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2017년 1월생은 아동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2월생은 1월 한 달치 아동수당만 받는다. 같은 논리로 12월생은 1~11월분 110만원을 챙길 수 있다.
수급 연령이 만 10~12세로 오르는 2028~2030년에도 2017년생 1월생은 아동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하지만 12월생은 11개월치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수급 연령이 만 12세로 최종 조정되는 2030년까지 2017년 12월생은 1월생보다 아동수당을 550만원 더 받게 된다.
이런 문제는 2022년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6세까지에서 만 7세까지로 상향 조정할 당시에도 발생했다. 당시 만 7세에서 만 8세가 되는 2014년생은 생일 전달까지만 아동수당을 받았다. 다만 연령 조정이 한 해로 일단락됐기 때문에 논란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반면 이번 대책은 5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2017년생 간 아동수당 지급액 차이가 더 벌어진다. 기재부는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자 2017년생에 한해 출생 월과 관계없이 만 12세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12세까지로 확대되는 2030년 관련 예산은 총 3조12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산(1조9588억원) 대비 60% 불어난 수준이다. 2017년생 전원에게 2030년까지 생년월과 관계없이 아동수당을 10만원씩 지급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더 증가한다. 현재 2017년생 인원(35만7771명) 기준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조2000억원 늘어난다.
이광식/남정민/정영효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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