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청년층이 가장 선호했던 공직이 최근 외면받고 있다.낮은 급여와 악성 민원과 폐쇄적인 조직문화 등이 지적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일반직 공무원(7급·9급, 경찰·소방·군무원 포함) 시험을 준비 중인 20∼34세 청년은 12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명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공무원 시험 준비 청년 수는 2021년 31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감소하며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2022년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는 2021년 대비 59% 줄어든 수준이다.
이러한 감소는 일반직 공무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5급 공채, 변리사, 회계사 등 이른바 ‘고시 및 전문직’ 시험 준비생도 2021년 10만5000명에서 매년 줄어들어 올해는 8만1000명에 머물렀다.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도 2020년 4만 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감소했고 공기업 및 언론사 준비 인원은 2020년 11만7000명에서 2023년 8만3000명까지 줄었다가 올해 9만2000명으로 소폭 반등했다.
공직 기피 현상의 배경에는 보수 문제와 업무환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무원 지원자 감소 이유로 가장 많이 지목된 것은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88.3%)였다. 이어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39.8%), ‘수직적 조직문화’(15.9%)가 뒤를 이었다.
같은 설문에서 일반 국민 역시 62.9%가 낮은 보수를 53.7%가 악성 민원을 공직 기피 사유로 꼽았다.
2030세대 공무원들은 이미 공직을 떠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청년위원회는 지난달 처우 개선 없이는 우수 인재 유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정부는 올해 공무원 보수를 3.0% 인상했다. 이는 8년 만에 최대 인상 폭이다.
이에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공무원 보수 인상 계획을 포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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