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을 선정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하면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경제·안보·문화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독자 AI 생태계 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인프라를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을 선정하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프로젝트가 아닌 글로벌 AI 질서 속에서 한국이 종속적 위치에 머무르지 않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자 미래 도약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5개 팀은 각기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국민 누구나 접근 가능한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목표로 한다. 업스테이지는 ‘Solar WBL’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술 주권 확보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언어와 멀티모달, 행동 정보를 융합한 차세대 모델 개발로 국민 접근성과 산업 전환(AX)을 동시에 추진한다. NC AI는 ‘도메인옵스’ 기반 산업 맞춤형 모델 개발과 멀티모달 공공서비스 연계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EXAONE)’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고성능 모델 개발과 기업간거래(B2B)·기업 정부 간 거래(B2G) 사례 창출을 목표로 삼는다.정부는 이들이 독자 AI 개발 능력을 갖췄으며, 오픈소스 정책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멀티 모달을 비롯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초기 학습 단계부터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AI인 옴니 모델 등 확장성 있는 기술 지향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팀에는 데이터 공동구매 및 가공(100억원), 팀별 데이터셋 구축비(팀당 28억원)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인재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가 해외 인재 유치 지원을 신청했고, 대규모 GPU는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을 제외한 3개 팀에 올해 하반기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반기별 단계평가와 ‘무빙 타켓(Moving Target)’ 전략을 도입해 발전 방향을 점검하며 오는 12월 말 1차 평가를 통해 4개 팀으로 압축한다. 평가 방식은 팀과 협의해 확정되며 국민 대상 콘테스트도 추진한다.
프로젝트의 당면 과제는 글로벌 파급력을 갖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다. 5개 정예팀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오픈소스 기반의 확산 전략이 결합되면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0일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 관련 당정 협의’에서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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