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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 시험보다 실무역량 키우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산업 현장형 인재 키운다

입력 2025-08-25 16:05   수정 2025-08-25 16:06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는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 검정형 자격이 시험 성적만으로 합격 여부를 가르는 것과 달리, 이 제도는 일정 기간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다. 산업 수요에 맞는 직무 역량을 미리 익힐 수 있어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자격 취득자를 채용한 기업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이 아닌 실무역량으로 평가
2015년 도입된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설계된 교육을 정해진 시간 동안 이수하고 평가를 통과해야만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능사는 400시간, 산업기사는 600시간, 기사는 800시간 내외의 훈련이 필요하며, 내·외부 평가에서 평균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단순히 시험 점수(60점 이상)로 합격이 결정되는 기존 검정형 자격과는 다른 구조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 제도를 통해 ‘시험을 잘 보는 인재’보다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효과는 수치로 입증된다. 2022년 기준 과정 평가형 취득자의 6개월 내 취업률은 43.4%로, 검정형(29.1%)보다 14.3%포인트 높았다. 평균 취업 소요 기간도 73일로 약 10일 짧았다. 교육 과정에서 산업현장의 필요 역량을 이미 습득했기 때문에 기업도 채용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공단에 따르면 과정 평가형 취득자의 직무능력 도달 정도는 76.4%, 신입사원 역량 수준은 경력자의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향후 채용 의향을 밝힌 기업도 79.2%에 달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인력의 적응 기간을 줄이고, 훈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익이 크다는 평가다. 자격증에 교육기관명, 이수 시간, 능력 단위 등이 명시돼 있어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에서도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는 유사한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독일의 이원화 직업 교육제나 스위스의 직업훈련 제도가 대표적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과정 평가형 자격은 국내 산업 수요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는 제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제도의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과정 평가형 자격 취득자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 시상식은 9월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다.
◇청년·비전공자에게도 열린 기회
과정 평가형 자격은 청년, 경력단절자, 비전공자 등 다양한 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로도 의미가 있다.

2024년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유선화(17세) 씨는 농업계 고등학생 최초로 ‘식물보호산업기사’에 합격했다. 방과 후와 휴일까지 투자해 수업에 매진했고,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결과 국제식물검역인증원에 입사했다. 그는 “과정 평가형 자격 덕분에 좋아하는 분야에서 진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려상 수상자인 이상범 씨는 마이스터고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고 일용직 생활을 이어가던 중, 한국폴리텍대학 진주 캠퍼스의 과정 평가형 ‘용접기사’ 과정을 접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용접 관련 자격증 6개를 취득해 현재 중장비 차체 용접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씨는 “현장에서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용접기능장과 기술사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과정 평가형 자격은 전공 여부와 관계없이 체계적 교육·훈련을 통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기업 현장에서도 취득자의 적응력과 숙련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과정 평가형 자격은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국가 자격시험의 효용성을 높여 국민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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