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에 입찰한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적 통합방공망 및 무선지휘통제체계 무력화를 위해 전자전기를 국내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인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을 공고했다. 한화시스템은 항공우주산업(KAI)과 협업해 전자전임무체계, 생존장비, 항전장비 등 하드웨어 개발과 전자전기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전자전기는 ‘재밍’(레이다 방해)을 사용해 적 방공망을 무력화하거나 교란해 아군 다수 전투기 편대가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자전기의 핵심인 재밍송신장비는 기존 항공용 재밍송신장비와 달리 다수 레이다 위협원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동시다발적으로 전파 방해를 할 수 있는 재밍 신호 생성 기술이 전자전기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이유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동시 다중 재밍신호 생성이 가능한 ‘완전 디지털 기반의 고출력 재밍 송신장치’를 개발했다. 다양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위협에 대해 다수의 주파수를 다양한 종류의 재밍 신호로 동시에 생성 및 송신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수의 AESA 기술이 적용된 장비 전력화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적 방공망 내 여러 위협 요소를 동시에 교란시킬 수 있어 현대 전자전 환경에서 필수 기술에 대한 우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달리 완전 디지털 기반으로 제작해 신호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최신 레이다까지 대응할 수 있어 미래 작전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현대 공중전에서 전자전기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스마트 다중빔 고출력 송신장치는 이러한 전자전기의 핵심 장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핵심기술 개발로 첨단 방산전자와 ICT 기술력을 결합해 차세대 전자전기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투기 탑재 전자전장비인 KF-16 탑재 전술전자정보수집체계도 개발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기반 전자전 수신기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전자전 수트는 단일 소자를 이용한 재밍 신호 송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중 위협원에 동시 대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동시다발적 위협 대응이 가능한 ‘전자주사식 빔조향 전자전 수트’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AESA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방산 장비를 성공적으로 전력화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성능을 지닌 KF-21용 AESA 빔조향 전자전 수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외에도 다양한 항전장비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KF-21 필수 항전장비 중 두뇌 역할을 하는 ‘임무 컴퓨터(MC)’와 조종사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다기능 시현기(MFD)’, ‘음성신호 제어관리 시스템(ACCS)’은 국산화율 100%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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