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서울에서 빌라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속도전에 나서면서 시장도 함께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대차 거래는 보증금 사기 여파로 1년 전과 비교해 10%가량 줄었다.
25일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이 9175건으로 전년 동기(6868건) 대비 3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은 54% 늘어난 3조701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과 거래량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서대문구(-7.9%)와 강북구(0.0%)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가 늘었다. 중구(128.6%), 성동구(121.2%), 동작구(95.0%) 등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거래액은 모든 자치구에서 증가했다. 매매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 회전율은 동작구(1.62%)가 가장 높았다. 성동구(1.46%), 용산구(1.40%), 양천구(1.29%), 광진구(1.23%) 등이 뒤를 이었다.
빌라 거래가 늘어난 주된 이유로 ‘재개발 기대감’이 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서울시가 재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향후 아파트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에 다세대주택을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용산구 효창동의 한 연립다세대 주택은 지난 6월 전용면적 26㎡(대지권 면적 20㎡)가 6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정비구역 지정 추진 중인 이 일대는 향후 지하 6층~지상 40층, 30개 동, 3090가구(임대주택 1161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에 속한 성동구 성수동의 한 빌라는 지난 4월 전용 42㎡(대지권 23㎡)가 1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2분기 임대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만1765건을 기록했다.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보증금 사기’가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발생한 전·월세 거래 중 57.7%는 월세였다.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가 54.1%로 가장 많았다. 준전세와 순수월세의 비중은 각각 36.1%와 9.8%로 집계됐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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