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정부가 한국 내 미군 기지와 교회를 급습했다는 강도 높은 주장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치안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한 자신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교회에 대한 새로운 한국 정부의 아주 사악한 급습이 있었다고 들었다. 심지어 우리 군사 기지에도 들어가 정보를 빼냈다고 한다. 그들은 그러면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쁜 얘기를 많이 들었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며 "새로운 (이재명) 대통령이 곧 온다. 다만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주장은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18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한 압수 수색을 펼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김 목사는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각각 알려져 있다.
또 '미군 기지' 관련 발언은 내란 특검팀이 지난달 미국과 한국 공군이 함께 운영하는 오산 공군기지 내 레이더 시설을 압수 수색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라며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정치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 및 재판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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