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특검은 통일교 핵심 관계자 윤영호 씨가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 씨에게 통일교 현안 해결을 청탁했다는 이른바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권 의원의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권 의원을 27일 오전 10시에 소환 조사한다. 권 의원은 “특검 측이 제기하는 모든 사안에 결백하므로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구속기소)가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2023년 당대표 선거와 2024년 총선 공천 과정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윤씨는 전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합니까”라고 물었고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사이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대가로 윤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권 의원 자택과 국회 의원실, 강릉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후 지난 13일부터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를 위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당의 강한 반발로 집행이 무산됐다.
특검은 이날 소환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할 보인다. 실제로 일부 증거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특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11월 전성배 씨에게 “전당대회에 동원해야 할 당원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전 씨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라”는 취지로 회신한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환은 또 구속 중인 전 씨의 진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씨는 25일 구속 후 처음 특검에 출석해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에 관해 진술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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