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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서 트럼프 통역사로…정상회담 '윤활유' 된 이연향

입력 2025-08-26 10:34   수정 2025-08-26 10:43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주목받은 의외의 인물은 미국 측 통역사인 이연향 미 국무부 국장(68)이다. 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긴 발언을 능숙한 한국어로 전달해 회담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각각 영어와 한국어로 순차 통역했다. 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 앉아 한국어로 그의 말을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노트에 적어가며 요약했고, 발언이 끝나자 막힘없이 통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이 빠르고 돌발적으로 선택하는 단어가 있어 통역하던 도중 버벅대거나 말이 막힐 위험도 있는데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이 국장은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교 통역에 있어선 뉘앙스와 저의(底意)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직역에 가깝게 통역하는 게 특징이다.

이 국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무부 한국어 담당 통역관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통역, 2022년 조 바이든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트럼프의 ‘입’을 맡았다. 그만큼 미 국무부 내에서 통역 실력으로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이후 이 국장에 대해 ‘언성 히어로(알려지지 않은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이 국장은 전업주부였다가 미국 대통령의 통역관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서울예고,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이 국장은 아이 둘을 키우던 와중 33살에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한다. 동기 중 가장 최고령이었다고 한다. 이 국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통역사로 활동을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 미 국무부에서 한국어 통역관으로 근무했다. 2004년 귀국해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다가 2009년 국무부로 복귀해 지금까지 통역국장을 맡고 있다.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 서기관 출신인 조영민 대통령실 행정관(39)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영어로 옮겼다. 조 행정관은 이번에 국제 행사에서 첫 대통령 통역을 맡았다. 외무고시 47회 출신인 조 행정관은 외교부 국제경제국, 주미 한국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이번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한국에서 혁명, 숙청이 일어나고 있다’는 글의 의미를 묻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한 이 대통령의 답변을 영어로 통역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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