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직전 긴장감이 높아진 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곳(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썼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역시 트황상, 현실 직시!", "트황상이 드디어 한국의 현실을 알았다"며 열광했다.
그러나 막상 백악관 회담에서는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압수수색 관련 내 발언은 오해였다고 확신한다"며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이에 외신들도 "트럼프가 회담 전엔 날을 세웠지만, 회담장에선 긴장을 풀었다"(워싱턴포스트), "트럼프가 이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강조했다"(로이터), "경고가 따뜻한 환영으로 바뀌었다"(AP)며 일제히 호평했다.
지지자들은 기대했던 트럼프의 '호통'이 나오지 않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보수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혹과 분노가 뒤섞인 반응이 속출했다.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 등 보수 성향 유저들이 모이는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는 "믿었던 트럼프마저 친중 좌파였나", "트럼프도 우리를 버렸다", "누군가 트럼프로 변장하고 있는 것 같다. FBI(연방수사국)에 신고하자"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트럼프가 숙청설·교회 압수 수색설을 루머 취급해 황당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인권 유린 실태'를 알리겠다며 미국으로 향했던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한미정상회담을 유튜브로 생중계했지만,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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