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26일 "이제 내부 총질 없는 단일대오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찬탄파)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내란 정당' 프레임에 동조하는 당내 인사를 향해 칼을 빼 들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라면 한 그릇의 승리다.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불보다 더 뜨거운 열망과 지지로 국민과 당원들께서 단일대오로 끓여주신 '함께라면' 덕분"이라며 "선거 초반부터 시작된 각종 프레임과 악의적인 선동을 이겨내고 승리한 우리는 단일대오 '함께라면' 동지"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제 내부 총질 없는 단일대오 국민의힘을 만들겠다. 사망한 법치주의를 살려내 이재명 재판을 재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국회발 내란과 싸워 승리하겠다"며 "2026년 지방선거 승리, 2028년 총선 승리, 그리고 이재명 정권의 조기종식을 통한 정권 재탈환이 우리 공동의 목표다. 우리가 똘똘 뭉쳐 내부 총질 없는 단일대오의 국민의힘을 만든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당선 직후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단일대오로 뭉쳐서 제대로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원내 107명이 하나로 뭉쳐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찬탄파를 겨냥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도 "밖에 있는 50명보다 안에 있는 1명의 적이 훨씬 더 위험하다" 등 내부 이탈 세력에 대한 강도 높은 조치를 재차 예고해왔다.
찬탄파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당 대표에 출마했던 찬탄파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을 옹호·지지하는 세력과 손을 잡고 당선된 장 대표는 이제라도 특정 지지 세력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힘 전 당원의 대표라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내부 총질이란 프레임을 씌워 입막음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민주정당을 부정하고 독재 정당으로 가려는 것인데, 뜻대로 되겠냐"고 했다.
그러나 반탄파에서는 장 대표가 찬탄파 청산을 단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는 윤리위원회의 활성화를 통해 여권의 부당한 '내란 프레임'에 동조하는 당 내부의 일부 세력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며 "조직 활성화의 기본원칙인 '신상필벌'의 원칙을 세워야 하는 절박한 과제가 눈앞에 있다. 개헌은 국민투표라는 마지노선에 맡기고, 개헌 저지선에 굳이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이 너무 양극단으로 치달은 상황이라 양측의 물리적 결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장 대표가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본인 지지층을 중심으로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인식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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