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맞춰 거점점포를 지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은행 영업지점은 총 5521개(출장소 포함)다. 최대 한도 수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650개 지점에서 ELS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각각 200~300곳을 거점점포로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 후 ELS 판매를 중단한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이 영업 재개 준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다만 예상보다 늦게 가이드라인의 윤곽이 나와 당초 예상한 9월 판매를 시작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은행은 이르면 10월을 목표로 ELS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은 앞으로 거점점포에 고위험 상품 전용 창구(상담실)를 마련해 일정 자격을 갖춘 전담 직원에게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이들 직원은 일반적인 여수신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다만 고위험 상품 전담 직원을 통해 여수신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이 상품에 가입한 지 5영업일이 지나야 담당 직원에게 상담받고 ELS에 투자할 수 있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사전에 지정한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초자산이 주로 특정 주가지수와 개별 종목 가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 위험이 작아질수록 유리하다. 수익률은 대체로 연 7~10% 수준으로 이보다 높은 상품도 적지 않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2% 초중반으로 떨어져 ELS 투자 매력이 더 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금리 하락과 정부의 고강도 규제 등으로 주력 사업인 ‘이자 장사’가 어려워지자 다른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총 2조81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7% 증가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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