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지수가 횡보를 거듭하자 안정적 이자 수익을 거두면서 금리 하락 때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관망하던 자금이 회사채 ETF로 피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들도 경쟁적으로 우량 회사채 ETF 상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 3개 회사채 ETF의 순유입 규모는 같은 기간 국내외 인기 주식형 ETF를 웃돈다. 주식형 ETF 순유입 10위 안에 든 ‘KODEX 미국나스닥100’(428억원)과 ‘SOL 조선TOP3플러스’(285억원), ‘RISE코리아금융고배당’(245억원) 유입액은 주요 회사채 ETF보다 적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자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채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중간에 팔아도 보유 기간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ETF는 운용사가 신용을 분석해 위험을 최소화한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KODEX 27-12 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우리카드, KB금융지주, 신한캐피탈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담고 있다. 이들 채권에서 발생한 연 2.7%가량의 이자를 연말 분배금 형태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국고채나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방어 자산을 추가하고 싶은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투자 기간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회사채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도 거둘 수 있다.
흥행만 하면 대규모 AUM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신규 수요까지 몰리자 운용사들은 회사채 ETF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8-04 회사채(A+이상)액티브’,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27-06 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26일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은 만기가 2028년 4월로 비교적 길어 금리 하락 때 더 큰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자수익도 연 환산 3%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김동명 미래에셋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은 “오는 10월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회사채 ETF에 투자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ETF의 만기(2027년 6월)는 더 짧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이 밖에 ‘PLUS 우량회사채50’, ‘RISE 중기우량회사채’ 등 국고채와 회사채를 혼합한 ETF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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