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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미경중' 우려 덜어낸 李, 한미 정상회담 첫 단추 잘 끼웠다

입력 2025-08-26 17:39   수정 2025-08-27 06:4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트럼프 특유의 일방통행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미국 정가의 경계심 등으로 회담 직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였다. 만남 직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 또는 혁명 같다. 그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회담이 시작되자 이 대통령 주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 집무실 리모델링과 세계 평화 노력, 다우지수 최고치 등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풀어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특검의 교회·미군기지 압수수색 경위를 설명받은 뒤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 관련, 자신을 지원자(페이스 메이커)로 낮추고 트럼프 대통령을 유일한 ‘피스 메이커’로 치켜세웠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주시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를 지어 골프를 치게 해달라”는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강연에서 경제는 중국과 안보는 미국과 협력하는 안미경중(安美經中) 태도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중국과 대등하게 해나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다 선명하게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한·미 동맹을 치켜세웠다”(뉴욕타임스), “두 지도자가 첫 만남으로 친밀한 관계 형성”(워싱턴포스트), “트럼프가 이 대통령 지지를 분명히 했다”(로이터) 등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회담으로 새 정부의 대미 관계 첫 단추는 잘 끼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동맹 약화를 우려하던 국민에게 안도감을 주면서 안보 불확실성 우려도 한결 덜었다. 하지만 아직 미국과의 관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 요구, 동맹 현대화에 따른 방위비 분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해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군기지 소유권 요구와 교역량이 가장 큰 중국과의 관계 재설정 문제도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는 이제부터 진정한 시험대에 들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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