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美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핫라인 구축"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비서실장이 별도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지 와일스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이런 논의를 하기 위해 대통령 방미에 동행했다.

강 실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시내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통상 협상 이후 양국 대통령 회담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과 대통령실 간)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는 와일스 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 때 한국에 머무는데 이번엔 강 실장이 이례적으로 동행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선거 전략을 총괄한 인사이자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1시간30분 전 약 40분 동안 와일스 실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자신의 SNS에 ‘숙청’ ‘혁명’ 등의 표현을 써 “한국에서 사업을 못 한다”는 글을 올린 지 약 한 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강 실장은 와일스 실장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사안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