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발전자회사들과 함께 개발해 운영하는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운영시스템(IDPP)은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전은 이 기술을 베트남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베트남전력공사 산하 발전 회사인 ‘GENCO3’와 IDPP 도입을 위한 업무합의(MOA)를 체결했다. 이 기업은 베트남 남부지역 전력 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의 남부발전 발전 장비의 절반 규모에 해당하는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사업추진협력과 현지 타당성 조사에 합의했다. 올해 4월 현지 협력사와도 협력협의의사록(MOM)을 체결해 총 3호기에 IDPP 플랫폼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전은 IDPP가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시스템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해외의 유사한 시스템은 발전기 하나당 약 3억7000만원이 든다. 라이선스 비용과 추가 유지보수 비용을 합한 가격이다.
반면 IDPP에 드는 비용은 약 4000만원 정도다. 해외 시스템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이다
한전은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베트남 외에도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연간 라이선스 구독 방식의 협력을 구상하고 있다. 초기 구축 비용(기술 용역)에 더해 연간 정기 이용료를 청구하는 형태로, IDPP 플랫폼과 필요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하게 된다. 한전은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5개국의 GDP와 발전 용량을 고려했을 때 동남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1인당 GDP는 대만이 3만3907달러로 가장 많고, 발전 용량은 베트남이 65.3GW로 가장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다양한 솔루션 적용과 실적 확보를 한 뒤 UAE, 사우디 등 진입 장벽이 높은 국가로도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동남아와 중동 등에서 진행한 해외 사업의 실적(트랙레코드)을 확보하고 제품 유지보수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입증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시장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빅데이터 솔루션 시장은 2030년 약 56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 시장도 2025년 약 85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글로벌 화력발전 시장에 이 솔루션을 수출해 5년간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시장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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