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8.62
(8.70
0.21%)
코스닥
915.20
(4.36
0.4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세계는 스테이블코인 전쟁 중인데…관망하는 한국

입력 2025-08-27 10:18   수정 2025-08-27 10:22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금 ‘스테이블코인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와 투자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새로운 금융 패권을 구축하는 사이, 한국은 제도 논의에만 머물러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필요성은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수요가 있겠느냐’는 논쟁만 반복될 뿐이다. 그 사이 원화는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으며, 출발선조차 밟지 못한 채 기회를 놓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달러가 장악한 디지털 금융 패권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미 달러가 주도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895억 달러로, 이 중 테더의 USDT가 1671억 달러, 서클의 USDC가 674억 달러를 차지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두 종목의 점유율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80%를 넘어선다.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기본 결제 단위는 물론, 디파이(DeFi) 금융상품과 국제 송금 네트워크까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달러 패권이 전통 금융을 넘어 디지털 금융 질서에서도 고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글로벌 발행사들의 전략이 이를 뒷받침했다. 서클은 규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USDC를 발행해 시장 신뢰를 확보했고, 테더는 담보물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래 편의성을 무기로 USDT 점유율을 확대했다. 규제를 기다리기보다 실행에 나서고, 이후 제도가 이를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실행 우선, 규제 후속’이라는 접근법이 시장 독주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제도 불확실성에 멈춰 선 한국
한국의 상황은 이와 대조적이다. 국회와 금융당국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과 위험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결론은 더디다. 정책 논의는 실제 수요처를 묻는 데 머무르며 실행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은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출발선조차 밟지 못한 채 기회를 잃을 위험에 놓여 있다.

국내 기업들의 준비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은행권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검토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일부 은행들은 내부적으로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제도적 방향만 제시되면 곧바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규제 불확실성은 대규모 투자와 상용화를 가로막고 있다. 그 결과 활용처를 찾는 질문만 공허하게 반복되고, 실제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원화의 존재감이 공백으로 남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수요는 기다리는 것이 아닌 만드는 것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잠재 수요는 충분하며, 이를 창출하는 것은 정책과 기업의 역할이라고 지적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2024년 수출액은 약 683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만약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무역 결제 수단 등으로 활용된다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원화의 국제적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

디파이 시장에서도 기회가 존재한다. 2025년 글로벌 디파이 예치자산(TVL)은 약 1236억 달러로 집계됐다. 스테이블코인이 디파이 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원화 기반 금융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

한류 콘텐츠 산업도 유망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콘텐츠 산업 전체 수출액은 약 30억978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글로벌 팬덤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접 결제할 수 있다면,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도 있다.
글로벌 경쟁은 ‘국가’가 아니라 ‘플레이어’의 싸움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국가 간 대결이 아니라 민간 발행자 단위의 경쟁이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 관계자는 “테더와 서클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한 것처럼 한국도 은행, 핀테크, 블록체인 기업 같은 민간 기업을 키워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법과 제도 논의가 지연된다면 기업들은 기회를 앞에 두고도 뛰지 못하는 관객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이 가상자산 시장 규제 법안(MiCA)을 통해 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칙을 명확히 한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국제 규제 환경과의 정합성을 고려한 제도 설계 없이는 국내 발행자가 글로벌 무대에 진입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은 민간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을 마련하고, 글로벌 적합성을 확보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실험적 금융상품이 아니다.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지금, 질문만 하고 있다면 시장 참여 기회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실행의 과제가 됐다”며 “세계가 이미 달리고 있는 만큼 한국은 더 늦기 전에 논의에서 실행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글은 애드버토리얼로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