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출산한 한 유튜버가 산후조리원에서 아이가 뒤바뀌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누히'에는 "조리원에서 겪은 믿기 힘든 일, 제 아기가 바뀌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운영자 A 씨는 영상에서 "사과(태명)를 낳은 지 오늘로 78일이 됐다. 출산한 지도 그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다. 제가 조리원에서 진짜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황당한 일이 아니라 미친 일이다. 아기를 낳은 지 고작 6일 만에 조리원 수유실에서 아기가 바뀌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기가 바뀐 것도 모자라서 사과가 다른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있는 장면을 제가 보게 됐다. 황당하지 못해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그런 일이 저에게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A 씨가 묵었던 산후조리원은 규모가 크고 이름이 알려진 곳이었다. 출산 후 입소 이틀째, 수유 차례를 기다리던 그는 조리원 관계자로부터 "OO이 어머님"이라는 잘못된 호명을 들었다.
자신이 "전 사과 엄마다"라고 정정하자, 담당자는 신생아실로 들어가 아기를 찾았지만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 이내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찾는 소동이 벌어졌고, 다른 산모의 품에 안겨 모유 수유를 받고 있던 아이가 바로 '사과'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A 씨는 "선생님이 '아기 확인할게요' 하면서 아기를 데려갔다가 '아기 괜찮네요' 하면서 다시 딸기 어머니께 아기를 안겨드렸는데 뒤통수가 다르더라. 그러고는 나한테 사과가 안겨졌다"고 설명했다.
당황한 A 씨는 즉시 신생아실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관계자는 "절대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다.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아닌 것 같다"며 "내일 오전에 연락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결국 A 씨는 직접 신생아실을 찾아 다른 부모와 4자 대면 끝에 아기가 뒤바뀌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미 제가 찾아가기 전에 조리원 관계자들이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울며불며 사과하고 갔다더라. 그런데 제게는 '그런 일 없다'고 거짓말을 한 거다. 그게 더 화가 났다"고 분노했다.
뒤늦게 원장과 대리인, 상대 부모와 함께한 자리에서야 정식 사과를 받았고, A 씨는 결국 조리원을 조기 퇴소했다.
A 씨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일 화가 났던 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 부분이었다"며 "그런 데에 아기를 어떻게 맡기겠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리원에서도 철저한 아기 관리가 필요하다. 또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숨기지 말고 바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영상 설명글을 통해 "지금은 이렇게 영상에서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제가 조리원 들어가고 겨우 둘째 날(아기 태어난지 6일차), 아기가 바뀌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에는 이 일 때문에 조리원 측과 씨름하느라 정말 화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며 "앞으로 조리원을 가실 많은 산모분들이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아셨으면 좋겠다. 수유 시에는 조리원 측에서 확인을 소홀히 하더라도 산모 스스로 속싸개 이름표와 아기 얼굴을 반드시 확인하시길 바란다"며 당시 심경을 덧붙이기도 했다.
영상은 27일 기준 46만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과를 안 했는데 했다고 거짓말하고, 아기가 바뀌었는데 아니라고 한 건 더 큰 문제다. 반드시 환불받아야 한다", "한 생명이 바뀔 수도 있는데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고소까지 해야 한다", "저도 수유실에 가면 아기가 울고 있어 정신없이 바로 젖을 물리게 된다. 그래서 간호사분들을 믿고 맡기는데, 이런 실수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만큼 직원들이 더 책임 있게 해야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숨기고 거짓말한 게 문제다. 산모님이 침착하게 대응한 게 대단하다. 아기도 겨우 6일째였을 텐데 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안타까움과 응원을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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