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 잔칫날'을 앞두고 아이폰을 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아이폰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갤럭시와 아이폰을 비교하는 영상과 게시물을 연달아 공개하고 있다. 영상은 '진짜 업그레이드'라는 문구가 표시되면서 시작된다. 영상엔 갤럭시Z폴드7과 아이폰을 사용하는 두 남성이 등장한다. 이어 Z폴드7을 쓰는 한 남성이 "에이전트가 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요청했다"고 말한다. 이에 또 다른 남성이 아이폰 AI 기능을 활용해 상의를 벗고 있는 일행을 카메라로 비추면서 이미지 생성을 시도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자 옷을 벗고 있던 남성은 Z폴드7을 펼친 대화면에서 자신의 상체 위에 손끝을 사용해 셔츠 모양 그림을 간단하게 그렸다. 이후 갤럭시 AI가 지원하는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영상은 "당신의 폰도 이게 되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아이폰을 쓰는 남성이 짜증을 내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발아래 쪽으로 던지며 끝난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아이폰의 기능이 뒤떨어진다는 내용에 집중한 광고를 쏟아내 왔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0년 당시 아이폰이 안테나 문제로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자 애플을 언급하지 않고도 전파 상태를 나타내는 이미지만을 활용해 자사 스마트폰의 강점을 드러냈다. 2011년엔 당시 아이폰4S 배터리 문제를 꼬집은 영상을, 2012년엔 아이폰5가 부모 세대에서만 인기를 끄는 구식 모델이라는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한 여성이 파편과 엎질러진 페인트 위를 걸어 불에 그을리고 찌그러진 기타를 집어든 다음 갤럭시 탭 S9 화면 위로 표시된 코드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파편들은 애플 광고에서 나왔던 파괴됐던 물건들과 일치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는 아이폰 알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비꼬는 게시물도 공개했다. 게시물엔 "안심하세요, 알람이 울립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갤럭시 기기의 경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사용자들은 오늘 정시에 일어났다"면서 아이폰을 저격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 AI 기능을 소개하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번역이 처음이신가요? 환영합니다! 저희는 꽤 오래전부터 텍스트와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왔습니다"라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선 "재밌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일부 사용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아이폰 저격 광고를 본 응답자 128명 중 85.9%는 "정말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제품을 홍보하는 나쁜 방법"이란 응답은 14.1%에 그쳤다.
애플은 다음 달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행사를 열어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행사에선 기기 두께를 줄인 '아이폰17 에어'도 공개될 전망이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갤럭시S25 엣지보다 실제로는 더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폰아레나는 "애플은 비용 증가와 관세 인상에 맞서기 위해 신형 아이폰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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