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나홀로 가구’일 정도로 혼자 사는 이들이 늘어난 반면 한때 전형적 가족 형태였던 4인 가구는 눈에 띄게 줄었다. 저출생 여파로 주민등록인구는 5년 연속 감소했고, 수도권에서도 용산·광명은 뚜렷한 역주행을 보였다.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5183만 명에서 지난해 5122만 명으로 61만 명(1.2%) 줄며 5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연평균 감소율은 0.3% 수준으로, 2022년을 정점으로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는 서울 중심부에서 한강과 인접한 핵심 입지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지연, 전·월세 급등, 이태원 참사 이후 지역 이미지 타격 등 복합 요인으로 인구가 빠져나갔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거주지 보다 '투자처'로만 인식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는 뉴타운 철거·이주가 이어지면서 일시적 인구 유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세가율 급등과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르며 주거 불안을 키워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전 인식도 달라졌다. 생활 속 위험을 직접 신고하는 ‘안전신문고’ 건수는 2020년 188만여 건에서 지난해 1243만여 건으로 6.6배 늘었다. 국민이 ‘안전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상기후의 영향도 뚜렷하다. 폭염일수는 2020년 7.7일에서 지난해 30.1일로 늘었고,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와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지정도 꾸준히 증가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는 우리 사회와 정부 운영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을 정교하게 설계해 국민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안전한 일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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