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8.62
(8.70
0.21%)
코스닥
915.20
(4.36
0.4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이진숙 "내가 '빵진숙'이 된 이유"…해명 들어보니

입력 2025-08-27 15:47   수정 2025-08-27 15:56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여전히 유효합니다. 거기(국무회의)서 발언을 계속한다는 건 일종의 존재 드러내기, '관종적 행태'… '방송 장악의 하수인'이다, 그리고 '법카의 여왕'이다, '빵진숙'이다, 이런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6월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이 한 발언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했다.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빵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이 '빵진숙'으로 불리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어제 과방위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KBS 박장범 사장에게 '지난번 과방위 회의 때는 이진숙 위원장을 대상으로 '빵빵' 이야기만 했는데, 오늘은 그 얘기는 접고 파우치 얘기만 하겠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빵빵 이야기는 내가 10년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근무 시절 사용했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관련한 이슈다"라며 "민주당 의원 등이 고발한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이다. 방통위원장 취임 1년이 지나도록 민주당 의원들은 '빵빵'을 외치며 내가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왜곡 주장을 하고 있기에 묵과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5년 3월 4일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해 2018년 1월 9일 자로 사퇴할 때 사퇴 전날인 1월 8일 법인카드로 서울 자택 부근에서 44만 원, 대전에서 53만 원 정도의 과자류를 구입했다"면서 "당시 대전MBC는 파업 중이었고 파업 중에도 고생하는 비서실 직원, 환경미화원, 경비원, 운전기사들을 위해 5만 원 안팎의 롤케이크 또는 쿠키류를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10년 전의 일이라 청문회 당시 정확한 상황을 기억 못했는데, 당시 수행비서가 '사장님 댁 부근에서 과자류를 구입했는데, 롤케이크 같은 것은 많은 양을 구비해두지 않기 때문에 제가 대전에서 나머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면서 "사퇴 하루 전날 수행비서는 대전에서 서울 집까지 회사 차량으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수행비서와 함께 집 부근 베이커리에서 과자류를 사고 법인카드도 맡겼다. 카드와 과자류를 경영국장에게 전달하라고 하고, 경영국장이 수고한 분들에게 전달하도록 조치한 기억이 났다"고 했다.

이어 "법인카드는 업무용으로 기업이나 관계 부처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사용하지만 직원 격려 목적으로도 물론 사용할 수 있다"면서 "20여 명에게 4~5만 원가량의 과자류를 선물한 것이 '빵빵'의 시작이었다. 100만 원어치의 빵을 구입하려면 1천 원짜리 단팥빵이 1천 개 다, 그 빵을 혼자 옮겼느냐, 쿠폰으로 구입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 온갖 우스꽝스러운 비아냥이 국회 회의 때 난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팥빵이 당시 가격으로 1천 원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빵 1천 개를 혼자 옮기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코믹할 뿐이다"라며 "이 시나리오가 성공(?)하려면 수행비서와 내가 공범이 되어 빵 1천 개를 5백 개씩 나눠 가졌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1961년 창사한 MBC에서 자발적으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한 것은 창사 64년 동안 내가 유일하다"면서 "민주당은 이런 소명과 설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희화화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뒤에서 계속 '빵빵'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을 알기 위한 수사 의뢰가 아니고 망신 주기와 비아냥을 위한 수사 의뢰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면서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내 얼굴에 먹칠만 하면 작전 성공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발음 때문에 '빵빵'은 더욱 희화화의 도구로는 제격이다. '빵진숙, 감빵이나 가라'는 식의 목적성 비아냥은 저급한 정치 선동으로 인터넷 공간을 떠돈다"면서 "대부분의 사람은 법인카드로 1천 개의 단팥빵을 리어카에 싣고 제집으로 옮기는 비열하면서도 코믹한 그림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달 최 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휴가가 반려된 것에 유감을 표명하자 "휴가나 조퇴는 무슨, 그냥 사퇴하고 빵 드시며 푹 쉬시라"고 직격했다. 지난해 7월 이 위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그가 법인카드로 빵을 구매하는 등 부정 사용 의혹이 일었던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법인카드 의혹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집 근처 사용이 과다했다는 점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대전이 아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 인근 결제가 다수 발견된 사실이다.

둘째, 주말과 휴일 법인카드 사용액이 많았다. 주말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례는 342건으로 8500만 원에 달한다. 주말에 결제된 내역을 보면 경기 파주 장어가게(18만 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호텔(34만8000원) 등 결제 내역이 다수 있다.

셋째, 소액결제가 많고 혼자 식사하거나 간식을 사는 목적의 소액결제는 법인카드의 사용 범위를 벗어났다는 점. 법인카드 사용내역에는 식당에서 1만~2만 원가량의 금액을 결제한 내역이 다수 발견됐고, 2017년 11월 5일에는 새벽 4시 34분에 한 빵집에서 4000원을 결제한 내역이 있었다.

넷째, 대전MBC 사장 사직서를 제출한 2018년 1월 8일 오후에만 100만 원 이상을 결제했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 A 제과점에서 43만 원을 결제했고, 이어 B 제과점에서 53만 원을 결제했다. 이 내용이 롤케이크 갯수가 부족해 서울과 대전에서 각각 결제했다는 해명과 관련된 결제내역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의를 표명한 날 법인카드를 과도하게 사용한 점 자체가 논란이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