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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끈 中증시 깜짝 랠리…펀더멘털은 여전히 물음표

입력 2025-08-27 17:42   수정 2025-09-04 16:1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깜짝 랠리를 펼치고 있다.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들어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다만 실물 경기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커지고 있어 증권가에선 이번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경기 지표 최악인데 증시만 올라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중국 본토 주식 시가총액은 1조달러(약 1400조원)가량 늘어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이후 지난 26일까지 12.31% 급등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 기간 미국(4.21%)을 비롯해 대만(9.21%), 일본(4.71%), 한국(3.5%) 등 주요국 증시를 크게 앞질렀다.

최근 증시 상승세와 달리 중국 경기 지표는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4.6%)를 크게 밑돌았다. 생산자물가는 26개월째 하락하고 있고, 청년 실업률은 17%를 웃도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신호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의 원인으로 우선 풍부해진 유동성을 꼽았다.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과 예금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가계저축 잔액은 1조1000억위안 감소했고, 비은행(증권·펀드) 예금은 2조1400억위안 증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약 90%로 미국(20~30%)에 비해 크게 높다.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주간 거래량과 신용잔액 모두 최근 15년 새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가계 금융자산 중 22%만 펀드나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며 “10조위안 이상의 투자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지벤어드바이저는 “중국 투자자들이 채권을 정리하고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오타이 제친 캄브리콘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헬스케어 등 미래전략 산업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I칩 제조업체 캄브리콘테크놀로지스는 지난 1년간 약 460% 급등해 기존 최고가 주식 구이저우마오타이를 제치고 가장 비싼 주식으로 부상했다. 시가총액은 5000억위안을 돌파했다. 웡쿤 총 BNY 수석전략가는 “만약 딥시크가 중국산 칩을 사용할 수 있다면 나머지 반도체주도 날아오를 수 있다”며 “중국 칩의 잠재적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에서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헬스케어(72%)다. 이어 소재(49%), 통신서비스(41%), 정보기술(32%) 순으로 상승폭이 크다. 부동산과 소비재에 집중된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리스크가 완화된 것도 중국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4월 초 상호관세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중국은 고율 관세의 표적이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가 두 차례 유예돼 부담 요인이 완화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와 정책적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며 “오는 10월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타오 쉬 딜로이트차이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당분간 중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이는 소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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