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 농협은행장(사진)이 취임 이후 첫 해외 점포 출장길에 오른다. 싱가포르, 홍콩, 영국 런던 등 주요 거점을 찾아 해외 점포 운영 전략을 점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은 이달 말 출국해 아시아와 유럽 지역 해외 점포를 둘러볼 계획이다. 올해 1월 취임한 강 행장이 해외 점포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을 찾는다. 농협은행은 싱가포르에서 지점 예비인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싱가포르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개점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달 싱가포르에 본부 직원들을 파견했다. 홍콩에서는 강 행장과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인도 노이다 지점의 핵심 관계자들이 모여 대면 회의를 연다.
유럽에서는 다음달 초 열리는 런던 지점 개소식에 참석한다. 농협은행은 2021년 런던 사무소 문을 연 뒤 올해 7월 지점 전환에 성공했다. 농협은행의 유럽권 최초 점포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런던을 기반으로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금까지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0년대 전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 시중은행과 비교해 진출 시기가 늦은 탓이다.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점포도 2개 법인과 7개 지점에 그친다. 농협은행은 2012년 농협금융의 ‘신경 분리’(금융사업과 중앙회 분리)가 이뤄진 뒤 해외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해외 점포 순방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게 강 행장의 구상이다. 진출국 특성에 따라 선진금융, 기업금융, 리테일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맞춤형 사업모델을 수립한 게 핵심이다. 해외 네트워크도 확대한다. 싱가포르뿐 아니라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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