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는 자신의 기억과 체험을 재료로 삼아 작품을 만든다.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이들은 어릴 때부터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서브컬처(하위문화)에 노출된 세대. 젊은 작가 중 서브컬처를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이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한샘 작가(35)는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이름이다.
어린 시절 J-RPG(일본 롤플레잉 게임)에 푹 빠져 산 그는 홍익대 회화과를 나와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조형예술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게임 화면 속 ‘픽셀’(점) 이미지를 끄집어내 만질 수 있는 조각으로 만든다. 레진, 금, 돌 같은 재료를 이용해 고대 유물이나 성물처럼 보이는 조각을 만들고, 그 안에 픽셀로 그린 게임 속 한 장면을 담아내는 식이다. 이를 통해 그는 젊은 세대가 겪는 어려움, 어린 시절의 공통적인 체험과 감성 등을 표현한다.

지금 서울 한남동 디스위켄드룸에서 그의 개인전 ‘NOWON’이 열리고 있다. 관람객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레트로 게임을 비롯해 게임 속 세계관에서 튀어나온 듯한 여러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9월 6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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