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 주가가 장중 16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불닭'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에 힘입어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오전 9시58분 현재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11만4000원(7.54%) 오른 16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164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2조2487억원이다. 하이브(11조9333억원), 삼성전기(12조1078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43위에 올라 있다.
삼양식품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면비디아'로도 불린다. 엔비디아처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삼양식품 주가는 10만원을 밑돌았다. 3년 만에 16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올해 초와 비교해도 주가는 2배 넘게 올랐다. 한 누리꾼은 포털 종목 토론방에 "주가 200만원 가는 것 아니냐"며 투자자들을 부러워했다.
'불닭볶음면'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실적과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분기 삼양식품의 매출액은 5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22% 늘어난 1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케데헌 열풍도 불닭소스 흥행에 힘을 보탰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에서는 협찬이나 간접광고 없이 컵라면, 불닭소스를 활용한 '매운맛 챌린지',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지난 27일 기준 케데헌은 누적 시청 수 2억3600만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불닭소스의 활동 반경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은 판다 익스프레스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판다 익스프레스는 미국 최대 아시안 외식 브랜드다. 협업으로 출시된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은 미국 내 일부 판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오는 10월 7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관세 부담도 제한된 모습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급증할 것"이라며 "2027년 초 중국 신공장 증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 동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최근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85만원으로 제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