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인천과 경기 남양주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공사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해 3월 착공식 개최 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공사 기간은 72개월이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2031년쯤 개통이 이뤄진다. 인천 송도와 남양주, 서울 신도림과 청량리 일대가 수혜 지역으로 거론된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인천대 입구)에서 신도림, 여의도, 서울역, 용산, 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 마석을 잇는 약 82.8㎞의 광역급행철도 노선이다. 인천대 입구~용산, 상봉~마석 구간은 민간 업체가 사업을 맡는다. 공사비 4조2894억원이 투입된다. 용산~상봉은 세금으로 짓는 재정 구간이다. 2조7774억원의 공사비가 책정됐다.

GTX-B 공사는 지난해 중순 시작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3월 착공식도 열었다. 그러나 시공사인 건설사와 투자사 간 계약 관련 이견이 발생하며 지연됐다. 계약의 세부 조항을 놓고 양측이 대립한 것인데, 최근 대우건설이 투자사인 신한은행 측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최초 건설투자자였던 DL이앤씨·롯데건설·금호건설 등이 빠지고, 대보건설·HS화성·이수건설 등이 채웠다.
GTX-B 양 끝에 해당하는 인천과 남양주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 서울 여의도·서울역 등 주요 업무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1시간 넘게 걸린다. GTX-B노선이 생기면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는 29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남양주 평내호평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도 20분대로 줄어든다.
국제도시로 개발된 송도는 뛰어난 주거 환경에도 그동안 집값이 약세였다. 아파트 공급이 워낙 많았고, 서울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이었다. GTX-B노선 착공으로 송도에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단지에 관심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역 주변 단지는 가격이 잘 내려가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역 바로 앞에 있는 ‘송도 더샵 파크애비뉴’(856가구)는 전용 59㎡는 지난 24일 8억47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 8억7500만원의 97%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역, 부평구 부평역에도 GTX-B노선이 지난다. 부평역 인근엔 최근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GTX 개통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편한세상시티 부평역 센트럴파크’(1500가구)와 ‘부평역 해링턴 플레이스’(1909가구), ‘부평 SK뷰 해모로’(1559가구)가 대표적이다. ‘
남양주에서는 별내역, 왕숙역, 평내호평역, 마석역 등 네 곳에 GTX-B노선이 정차한다. 남양주 별내신도시와 평내지구, 호평지구, 앞으로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왕숙지구 등에 수혜가 기대된다. 평내호평 주변에선 지난 4월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548가구)가 옆 바로 옆에 있다. 별내역 인근에선 ‘별내 아이파크 2차’ 전용 84㎡가 지난 7월 최고가인 7억9200만원(2층)에 거래됐다. ‘남양주 별내 더샵’ 전용 128㎡도 지난달 9억3500만원(6층)에 손바뀜해 2022년 1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안에서는 신도림과 청량리 등이 기대를 모은다. 이미 교통 요지이지만, GTX-B노선을 비롯해 더 많은 교통이 모일 예정이다. 현재 청량리역에는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등이 정차한다. 앞으로 GTX-B·C노선, 면목선도 지난다.
청량리역 주변에선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가 지난달 30일 17억3000만원(3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세운 역대 최고가 18억7930(58층)의 92% 수준이다. ‘청량리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가구)과 ‘래미안 크레시티’(2397가구) 등도 관심을 받는 역 주변 단지다.
신도림역 주변에선 ‘신도림 대림 1·2차’ 전용 59㎡가 지난 7일 신고가인 10억2500만원(16층)에 팔렸다. ‘신도림 동아 3차’ 60㎡는 지난 9일 11억7000만원(21층)에 손바뀜해 2021년 기록한 최고가(11억7500만원)를 거의 회복했다. 신도림역 주변은 디큐브시티 등 상업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근 문래동 준공업지역이 주거 단지로 변모하고 있어 집값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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