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제 피곤함보다 성공한 정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실장은 27일 공개된 '잼프의 참모들-전 절대 피곤하지 않습니다' 영상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뇌에 에너지가 많고 아직도 일이 고프다는 느낌(을 받는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루에) 회의만 12개 정도"라며 "많을 때는 (회의가) 17개 있는 날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두 명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많다"며 "개인 일정을 잡아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아들이 다시 군대 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살고 있다"고 했다.
하품하던 강 실장은 '요즘 살만해?'라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하며 "내가 울겠다. 나 울리러 왔느냐"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저는 되게 많이 운다. 사회적 참사 관련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성공한 정부를 만들고 싶다. 그게 제 피곤함보다 훨씬 더 크다"며 "대통령 곁에서 헌신적이고 충직하게 일했던 비서실장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한편 강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비서실장 핫라인'을 구축하며 소통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실장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방미 이유에 대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문제 논의를 위한 핫라인 구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와일스 비서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2주 전부터 추진했다"며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와일스 비서실장과 면담 일정을 확정했지만 협상 주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비공개로 진행했고 (정상회담 약 2시간여 전) 40분간 백악관에서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했다.
앞서 강 비서실장은 이례적으로 방미길에 오른 것에 대해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출국 당시에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 사람이라도 설득하려면 당연히 가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3시간여 전 트루스소셜에 '돌발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일었을 당시, 강 비서실장은 즉각 와일스 비서실장을 만나 오해를 불식하도록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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