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18.60
(71.99
1.76%)
코스닥
919.51
(19.32
2.06%)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李대통령, 재차 '영수회담' 제안…명확해지는 '굿캅' 전략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5-08-28 18:54  

이재명 대통령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다시 한번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을 통해 영수회담 의지를 전달한 데 이어 구체적으로 "즉시 추진"을 못 박으며 소통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 대통령 특유의 '굿캅(good cop) 전략'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이 대통령은 오늘 서울에 도착한 후 바로 우 수석에게 장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영수회담'이라는 표현과 관련해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이고, 지금은 대통령과 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가 전날 우 수석을 통해 전달한 영수회담 제안에 명쾌한 답변을 하지 않은 가운데, 재차 제안한 셈이다.

대통령이 야당 대표에게 이처럼 적극적으로 소통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은 최근 정치권에서는 보이지 않던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뒤 720만인 2024년 4월 29일 야당 대표와 첫 영수회담을 가졌었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부터 윤 전 대통령에게 줄기차게 '영수회담'을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4·10 총선에서 참패하고 난 뒤에야 야당 대표와 자리를 마련했었다.
정권별로 영수회담 성사까지 얼마나 걸렸나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영수회담은 정권별로 성사 속도와 형식이 크게 달랐다. 노태우 대통령은 취임 93일 만에 야 3당 총재들과 첫 회동을 가졌고,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110일 만에 당시 이기택 민주당 대표와 만났다.

김대중 대통령은 1998년 취임 이틀 만에 영수회담을 열며 '협치 행보'로 출발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15일 만에 야당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59일, 박근혜 대통령은 46일 만에 제1야당과 첫 회동이 성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 국회를 찾아 각 당 대표를 연쇄 면담해 협치 의지를 과시했다.

이처럼 영수회담은 정권의 정치 스타일과 직결돼 왔다. 김대중·문재인 정부는 이른 시일 내 회담을 통해 '협치 이미지'를 강화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야당과의 대립 구도 속에 성사까지 시간이 소요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회담 자체가 정권 내내 '최대 난제'로 꼽히며 파행을 겪었다.

이 대통령이 서둘러 제1 야당 대표인 장 대표를 만나려는 것은 이런 맥락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강 대 강' 대결 구도를 피하고, 국정 주도권을 '협치 프레임' 속에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李 대통령이 '굿캅' 이미지를 통해 국민 여론을 선점하고, 야당에 공을 넘기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쥐려는 것 같다"며 "만약 야당이 거부한다면 '협치를 마다한다'는 프레임도 씌울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