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을 폭로한 홍콩 출신 메이플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한다.
메이플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28살 때, 즉 3년 전에 JMS를 고소했는데 제 얼굴, 실명, 그리고 피해 사실까지 모두 공개했다"며 "그래서 그 40년 역사를 가진 큰 집단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면서 책에는 16세 때 전도 당할 때부터 세뇌, 탈퇴, 그리고 고소까지 과정이 세세하게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책을 낸 배경에 대해 "그런 해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피해당하지 않도록 경고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메이플은 "고통은 유익한 것으로 만들어야 그저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고통받은 자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사회에게도, 심지어 세계에서도 도움과 위로, 사랑이 된다"며 "일본의 한 성 피해자는 자신의 고통을 책으로 쓰고 법적으로 그리고 대외적으로 가해자와 맞서 싸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나 후손들이 그 흔적을 보고 참고하거나 배우기도 한다"며 "저는 저의 이 발자취가, 저의 이 흔적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이비 종교 집단뿐만 아니라 많은 조종적인 집단들이 사회 곳곳에 있다.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 수 있다"며 "그것을 피하거나 탈출하거나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길 바란다. 꼭 이 사회 문제가, 특히 한국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해결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메이플을 포함해 JMS 탈교 신도들을 도와왔던 김도형 단국대 교수도 이날 JMS 탈교 신자 커뮤니티에 메이플의 책 출간 소식을 전하며 "책 출간에 망설이고 반대했던 메이플이지만, 저와 ('나는 신이다' 연출자인) 조성현 PD의 강요와 꾸중의 결과 원고가 완성돼 인쇄에 들어갔다"며 "오늘 예약판매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메이플은 '인세는 받지 않겠습니다. 전부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써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저와 조 PD는 그러면 안 된다고 꾸중하고 있는 중"이라며 "메이플의 마음씨가 참 예쁘다"고 칭찬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호주 국적의 여신도 및 한국인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지난 1월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준강간, 준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명석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더불어 15년간의 전자장치 부착 명령과 정보공개·고지 명령, 취업제한 10년도 함께 확정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