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조세호가 방한한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다. 백신 불신론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조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빌 게이츠 자기님과"라는 문구와 함께 게이츠 이사장, 유재석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같은 날 방영한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 당시 촬영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사진에 일부 누리꾼들은 "조세호는 백신 맞았냐", "백신 강제하기만 해봐라", "딥스 수장들" 등 악플을 달았다. 댓글 창이 아수라장이 되자 조세호는 해당 사진의 댓글 창을 닫았다. '딥스'는 '딥 스테이트'(deep state·정부 내 숨은 권력 집단)의 줄임말로 코로나19 백신 반대 주장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배후설 등을 제기하는 이들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도 백신 음모론자들이 있구나",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지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다" 등 반박도 나왔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6주 전 존스 홉킨스 대학이 '팬데믹 모의 훈련 이벤트 201'을 주최했는데, 해당 행사의 후원 기관이 빌 게이츠 부부의 재단이라는 점도 의혹을 부추겼다.
그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코로나19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음모론이 미국의 백신 접종량을 낮추고 있다"면서 "해당 음모론이 아니었다면 백신 접종량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에 방한해 여러 의제 중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챙겼다. 그는 이번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백신과 예방 의약품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 확대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 재단은 2013년부터 장티푸스·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통해 협력 관계를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성과물을 내게 하는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의 하락 폭은 약 44%포인트로 최대치였다. 백신에 대한 한국의 기존 신뢰도는 90%대였다. 신뢰도 수치 자체에서도 한국은 불과 48%에 그쳐 꼴찌인 파푸아뉴기니(46%) 바로 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 백신 신뢰도가 50% 아래로 내려간 것도, 4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도 이들 두 국가뿐이다. 신뢰도 상위권에는 인도(98%), 베트남(97%), 중국(95%) 등이 차례로 포함됐다.
코로나19발 백신 불신은 빠른 개발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데도 각국이 대의를 강조하며 자국민에게 접종을 사실상 강제하면서 생겼다. 실제 엔데믹이 다가올 쯤 질병관리청은 화이자, 모더나 등에서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심낭염에 대해 인과성 등을 인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전 인류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체로 모든 국가에서 35세 이하 청년층이 65세 이상 노년보다 백신 신뢰도에서 큰 하락 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청년층은 55%포인트가량 급락해 전체 조사 국가 모든 집단 대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들은 SNS를 비롯한 인터넷의 주 소비층이다.
당시 유니세프는 "소셜미디어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늘어남과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 권위에 대한 믿음이 하락하고, 정치적 양극화와 기타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보건에 대한 위협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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