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별이 아른거릴 만큼 충격적인 공연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영국 극단 ‘펀치드렁크’의 창립자 겸 연출가 펠릭스 배럿(사진)은 관객 몰입형(이머시브) 공연 장르를 개척한 공연계 혁신가다.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에 이어 이달 서울 충무로 옛 대한극장 터에 상륙한 이머시브 공연 ‘슬립 노 모어’를 제작했다. 이머시브 공연에서 관객은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작품 속으로 직접 뛰어든다. 배우가 건네는 손을 잡고 공연장을 누비고 무대 소품을 만져볼 수도 있다. 발길이 닿는 대로 ‘나만의 서사’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머시브 공연의 시작은 단출했다. 영국 엑시터대 연극과에 다니던 그는 졸업작품으로 공연장이 아니라 폐 군막사에서 연극 ‘보이체크’를 선보였다. 이후 2000년 펀치드렁크를 설립하고 이머시브 공연 ‘파우스트’ ‘더 번트 시티’ 등을 제작했다. 대표작 ‘슬립 노 모어’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토대로 한 무언극이다. 관객은 주인공 맥베스를 비롯해 23명의 캐릭터를 따라다니며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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