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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호수 위 달그림자"라더니…김건희는 "어두운 밤 달 빛나듯"

입력 2025-08-29 14:20   수정 2025-08-29 14:21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29일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는 입장을 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탄핵심판에서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는 듯한 느낌"이라고 주장한 것과 겹쳐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연주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입장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발언했다"며 "12·3 비상계엄에 관한 다수의 진술과 증언이 이어진 데 대해 '실체 없는 달그림자 쫓기'라는 주장이었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위헌·위법행위로 규정, 재판관 전원 만장일치의 파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조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패배했고, 여당의 지위를 잃게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진작에 극복했어야 마땅할 계엄과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의힘은, 여전한 '계몽령'과 '윤어게인'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전당대회를 치러 오늘에 닿았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오늘 마침내 역대 영부인 최초로 김건희씨가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지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피고인 측에서는 묵묵히 재판에 임하며, 조사에 성실히 출석할 것과 심려에 대한 송구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스스로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시간을 견디겠다'는 소회를 발표했다"며 "막상 소회를 접하고 보니, '호수 위 달그림자'가 연상됐을 뿐아니라, 어두운 밤에 밝게 빛날 것이 무에 있겠나 싶은 생각에 딱한 마음이 더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저로 들어가며 '다 이기고 돌아왔다'던 남편에 부창부수라고나 할까"라며 "대통령과 영부인이라는 그 엄중하고도 무서운 자리에서, 책임을 완수하기는커녕 도리에 맞지 않는 결정과 행동으로 국민을 어려움에 빠뜨린 것에 대해, 다만 깊은 성찰을 요구할 수밖에"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여사는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에서 "앞으로도 어떤 혐의에 관해서든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출석하겠다.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면서도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선거 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역대 영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이 언급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월 4일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실제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하는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라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장교들 진술에 이러니저러니 말을 섞고 싶진 않지만, 상식에 근거해서 보면 사안의 실체가 어떤 건지 잘 알 수 있지 않나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탄핵소추위원이었던 당시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은 "12·3 내란의 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도 계엄을 목격했다"며 "전 국민이 텔레비전 생중계로 무장한 군인들의 폭력 행위를 봤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을 파면해야 할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은 이미 성숙돼 있다. 복직하면 또다시 비상계엄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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