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은 최근 중국산 특수강봉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신청서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출했다. 특수강봉강은 자동차, 방위산업, 중장비, 우주·항공 분야, 원자력 발전 등에 두루 쓰이는 핵심 제품이다.
중국산 특수강봉강 수입은 2022년 42만7000t에서 지난해 64만9000t으로 50%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격을 t당 171만원에서 114만원으로 30% 넘게 떨어뜨린 결과다. 이에 따라 중국산 특수강봉강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4.7%에서 지난해 22.1%로 뛰었다. 특수강봉강이 주력인 세아베스틸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6361억원으로 2022년(4조3863억원)보다 1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2022년(1279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국내 재압연업체들은 최근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냉연강판에 색과 무늬를 입혀 건축 내·외장재와 전자제품, 자동차 등에 쓰이는 컬러강판 시장이 값싼 중국산으로 도배됐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산 컬러강판 수입은 2022년 76만t에서 지난해 102만t으로 34% 늘면서 국내 시장(280만t)의 3분의 1 이상을 떠안았다. 이로 인해 동국씨엠의 지난해 건축용 컬러강판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2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비판정을 포함해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 철강재는 모두 5종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중국산 열연강판에 최고 33.1% 관세를 매기고 있으며, 앞서 4월에는 중국산 후판에 최고 38%를 부과했다.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재에도 3월부터 최고 25.8% 관세가 적용됐다. 2021년부터 최고 32.7%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고 있는 H형강은 과세 기간을 내년 3월로 연장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기업의 저가 공세가 자동차·조선·기계산업에 두루 쓰이는 특수강봉강과 도금·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국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반덤핑 관세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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