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자 연령이 60대 이상인 중소기업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창업 세대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가업 승계나 매각이 순탄하지 않아 산업 생태계가 고령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체 중소기업 829만9000개 중 30.4%인 252만1000개 기업의 대표가 60대 이상이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25.7%)과 비교하면 60대 이상 대표자 비율이 4.7%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대비 늘어난 기업(25만6000개) 가운데 62% 기업의 대표자 나이가 60대였다.
이들 기업의 경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60대 이상인 대표가 이끄는 중소기업 종사자는 전년보다 6% 늘어난 622만3000명으로 전체의 32.6%를 차지했다. 대표가 60대 이상인 중소기업의 연매출 합계는 1021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중소기업 매출의 30.9%로 고용뿐 아니라 매출까지 60대 이상 대표가 이끄는 기업이 전체 중소기업의 3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50대와 40대가 대표인 기업 비중은 각각 27.8%, 22.9%였다. 30대 미만이 대표인 기업 비율은 4.3%로 전년(4.4%) 대비 낮아졌다. 30대가 대표인 기업은 전체의 13.6%에 그쳤다.
고령 경영주 기업이 늘어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3년 중소기업 수와 고용 인원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매출은 3301조3000억원으로 2022년(3309조원)보다 줄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감소하지 않던 중소기업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속세 부담을 낮추고 인수합병(M&A) 등 제3자 승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수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속세 부담에 기업을 키우지 못하고 스스로 성장을 멈춘 기업이 많다”며 “가업상속공제 요건을 완화해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승계 방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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