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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붙으면 OK"…'프리미엄' 업고 질주하는 韓푸드·뷰티

입력 2025-08-29 17:43   수정 2025-08-30 01:38

삼양식품과 에이피알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코카콜라, 네슬레, 로레알 등 글로벌 경쟁사를 제쳤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이들 기업의 제품과 혁신 역량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글로벌 경쟁사 제친 성장성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19.1%다. 지난해 말 13.6%에서 5.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14%에서 24.4%로 10.4%포인트 상승했다. 높은 관심 속에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올해 들어 삼양식품과 에이피알 주가는 각각 112%, 344.2% 올랐다.

이날 기준 삼양식품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로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높아졌다. 세계 시가총액 1~5위 식품사를 모두 제쳤다. 12개월 선행 PER이 26배인 에이피알도 주요 뷰티업체를 제치고 시총 1위인 프랑스 로레알(31배)에 근접했다.

실적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57.5% 증가한 5427억원이다. 에이피알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작년 대비 153.8% 늘어난 3114억원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올해에 비해 각각 30.1%, 3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과 화장품 수출은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 7월 라면 수출액은 1억3119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2% 늘었다. 10년 전(1788만달러)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수출액은 9억3501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7.3%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4배가 됐다.
◇ 목표주가도 연일 상승세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의 잠재 성장성을 반영해 연일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기준 삼양식품 목표주가는 175만원이다. 한 증권사는 사상 최고 수준인 190만원을 제시했다. 에이피알 목표주가의 변동 폭은 더 극적이다. 1년 전 8만원에서 이날 26만원으로 세 배 넘게 높아졌다. 두 회사 종목 보고서의 제목엔 ‘과소평가해서 미안하다’는 문구마저 등장했다.

고평가 논란도 있다. K푸드·K뷰티 유행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이끈 기업의 주가에 프리미엄이 적용돼 왔다는 점에서 반론도 제기된다. 코카콜라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수출을 늘려가던 1970년대에는 PER이 40배 이상이었다. 세계 1위 식품사 네슬레는 2000년대 초반 펫푸드 시장을 선도해 PER이 40배를 넘어섰다. 고급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2018~2021년 미국 에스티로더의 PER은 80배를 넘겼다.

관건은 글로벌 브랜드로의 확장성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후속 제품으로 불닭 소스를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뷰티 기기 트렌드를 주도하며 미국 중심으로 성장하던 에이피알은 유럽 등으로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이 글로벌 시장에서 탁월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가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는 핵심 근거”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과 에이피알 이외에 다른 기업도 K프리미엄을 누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에서 공격적인 M&A를 통해 K푸드 트렌드를 주도해온 CJ제일제당은 지난해 M&A 부서를 격상하고 또 다른 인수 대상을 다각도로 물색하고 있다. 동원산업도 최근 대형 M&A 추진 의사를 밝혔다. LG생활건강이 음료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 배경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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