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딥페이크(합성 편집물)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까지 피해를 당했다. 멜로니 총리는 피해 여성들에게 즉각 신고를 촉구하면서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의 성인 사이트에 멜로니 총리와 그의 여동생 아리안나, 야당 정치인 엘리 슐라인 등 유명 여성들의 합성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은 정치 행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공개 출처에서 유명인의 사진을 가져온 뒤 특정 신체 부위를 확대하거나 음란한 포즈로 조작하는 등 성적으로 부각한 게시물을 게재했다. 가입자가 70만명에 달하던 이 사이트는 지난 28일 폐쇄됐다.
멜로니 총리는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역겹다"면서 "불쾌감과 모욕, 침해를 당한 모든 여성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한다. 스스로와 주변인을 보호할 가장 좋은 방어책은 이런 범죄를 즉시 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도 익명성이나 키보드 뒤에 숨어 여성의 존엄성을 짓밟고 성차별적·저속한 모욕을 퍼붓는 걸 정상적이고 정당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는 또 "책임자들을 가장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무해해 보이는 콘텐츠도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끔찍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모두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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