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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김정은, 러 파병군 유족 또 만나 속죄

입력 2025-08-30 15:26   수정 2025-08-30 15:2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장병들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또다시 대규모 보훈 행사를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해외작전부대 참전군인들에 대한 제2차 국가표창 수여식이 29일에 진행되였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2일 북한 관영매체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 '추모의 벽'을 세우고 전사자 초상 101개에 메달을 수여했다고 보도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두 번째 추모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최고급 국빈용 연회장으로 꼽히는 평양 목란관으로 유족들을 초청해 인공기로 감싼 전사자들의 초상을 전달하고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해외군사작전에서 위훈을 세운 군인들'에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웅 칭호'와 금별메달, 국기훈장 제1급이 수여됐다.

김 위원장은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유가족들을 만나볼 때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였다"라며 "그래서 영웅들의 유가족 모두를 다시 이렇게 따로 만나 다소나마 위로해드리고 슬픔과 상실감을 덜어드리고 싶은 심정에서, 오늘 이와 같은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귀중한 그들의 생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유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속죄한다"라며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여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학원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다가 사망했다는 이른바 혁명가 유자녀를 당 간부 후보로 키우기 위한 특수 교육기관이다.


이날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유족들이 전사자의 사진을 품에 안으며 오열하는 모습, 어린 아이들이 아버지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훌쩍이는 장면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눈시울을 붉히며 유족들에게 깍듯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도 보도됐다.

북한이 2차 국가표창 수여식을 열어 유족들을 예우한 것은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따른 군의 사기 저하와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1차 국가표창 수여식 당시 포착된 전사자 초상화 수는 총 101개였는데, 당시 포상하지 못한 전사자 240여명에 대해 차례로 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포상해야 할 전사자가 남은 만큼 3차 국가표창 수여식도 조만간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4월 국가정보원은 국회에 북한군 피해는 전사자 600명을 포함한 총 4700명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또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자신들의 희생을 강조해 그에 상응하는 외교 및 경제적 보상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읽힌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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