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와 유명인을 향한 가짜 뉴스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축구스타 출신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는 최근 선 넘은 가짜뉴스에 분노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와 남편이 만나 결혼한 이야기는 도파민 민족을 만족시키기엔 턱없이 밋밋했나"라며 "연애할 때도 온갖 배신과 복수, 치정 얽힌 스토리가 생성되더니 이제는 결혼반대설, 이혼설, 셋째 임신설까지 나왔다"고 토로했다.
그가 캡처해 올린 이미지에는 아이를 안고 즐거워하는 김 전 아나운서 사진과 함께 '부모님 반대에도 결혼한 아나운서'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박지성과 그가 다정히 찍은 사진에도 "예상치 못한 김민지 부모님의 반대로 갈등을 겪었다. 평범한 직장인을 사위로 기대했던 만큼 걱정이 컸다"는 근거 없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아나운서는 "아줌마 아저씨 사는데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면서 "남편(박지성)은 예전부터 유명한 일등 신랑감이었다"는 설명을 달았다.

배우 고현정 또한 지난 5월 자신의 SNS 영상에서 자신의 사망설 관련해 "아 진짜 그런 게 있었어요? 쇼크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당시 유튜브 등 자료사진으로 '고현정 54세 사망'이라는 자극적인 섬네일이 합성돼 등장했다. 현재도 고현정뿐 아니라 박미선, 박준형, 강호동, 신애라 등 유명 연예인들의 사망설, 이혼설 등을 담은 영상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박미선 56세에 사망', '축구선수 박지성 김민지 이혼', '나훈아 40세 연하 신부와 깜짝 결혼 발표' , '신애라 56세로 별세', '강호동 53세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등 자극적인 문구는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감정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문제는 이들 콘텐츠 대부분이 AI로 만들어졌거나, 기존 뉴스와 SNS 정보를 짜깁기한 허위 영상이라는 점이다.
영상 내용은 엉뚱하거나 맥락이 부족하고 어색한 인공 지능(AI)의 목소리를 합성한 저퀄리티 콘텐츠들이다.
이런 식의 가짜뉴스 영상은 수십만에서, 많게는 100만 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흥미를 유발하는 키워드를 조합한 제목과 섬네일로 클릭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조회수 장사'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무회의서 "가짜뉴스를 뿌리는 유튜버들을 어떻게 할지 법무부에서 검토해달라"고 했다.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대 개혁' 대상 중 하나로 언론을 꼽으며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언론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과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의 허위 정보 규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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