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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열병식에 북·중·러 정상 나란히…'新양극체제' 강화하나

입력 2025-08-31 16:58   수정 2025-09-01 00:49


미·중 간 무역·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국제 지정학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열병식에 참석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 신(新)양극 체제를 선전 포고하는 구도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국 대립…상징적 장면 연출
31일 중국 관영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북한, 러시아 외에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25개국이 참석한다.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서는 가운데 서방 선진국에선 정상은 물론 고위급 인사조차 모습을 비추지 않을 예정이다.

올해 열병식은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톈진에서 열리는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폐막 직후 이뤄진다. 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열병식 참석자가 겹치지는 않는다. 푸틴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두 SCO 정상회의에 참석하지만 모디 총리는 열병식을 보지 않고 중국을 떠난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SCO 정상회의에만 참석한다. 중국이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열병식에 이들 정상이 함께하는 모습이 비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열병식 때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오른쪽에, 김 위원장은 시 주석 왼쪽에 앉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에 대립하며 단결하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 주석은 열병식을 통해 반서방 세력으로서 좌장 이미지와 권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한·미·일 3국 연합과 대치하는 신양극 체제가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중·러 3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공동성명 등 실질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신 무기의 향연…국력 과시
중국은 이날 열병식을 무인기(드론)·미사일 등 최신 무기의 대규모 선전장으로 삼아 군사력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식 무기와 병력을 앞세워 국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인 만큼 올해도 중국은 열병식을 최신 무기의 향연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열병식의 모든 무기 장비는 국산 현역 주력 장비”라며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형 탱크·함재기·전투기 등 4세대 장비를 비롯해 육해공에서 쓰이는 무인 스마트 장비, 사이버·전자전 신식 전력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중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미사일 방어, 전략 미사일 등 선진 장비를 집중적으로 공개해 전략적 억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군은 최근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4개 군종과 군사우주부대·사이버부대·정보지원부대·병참보장부대 등 4개 병종으로 구성된 ‘4개 군종+4개 병종’ 구조로 개편됐다. 이런 모습도 열병식에서 고스란히 드러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러 협력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디플로맷은 “중국과 북한 간 외교가 교착상태에 빠져 3자 협력이 제한돼왔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열병식 참석으로 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동성명 발표 등이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이번 열병식이 시 주석에겐 실익이라는 평가도 있다. 반서방 세력의 정치적 지지를 확인하고 국제적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어서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북·중·러 회담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관세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시 주석이 ‘다자주의 수호자’라는 프레임까지 가져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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